가난한 시인의 사랑
함 영숙
사랑하지만
당신에게 줄 선물은
내맘에도 들지 않는
시詩 한편 밖에 없소
긴 편지로 사랑고백하기엔
허황된 현실 같고
짧은 시로 자백하기엔
하고 싶은 말 다 못할 것 같소
주고 싶은 것은 너무 많지만
세상에 내것은 아무것도 없소
내맘도 내것이라 말하기 어려우니
한편의 사랑시詩도
두렵기만 하다오
그러할 지라도
시인의 사랑을
오직 사랑을
시詩로만 올린다오
시가 바로 내 마음이요
내 사랑이기 때문이라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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